[파이낸셜뉴스] 9월 19일 쿠웨이트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폭발한 공격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가 한국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이는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A대표팀에서 쓰는 번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무려 9-0으로 대파했다. 여러 공격수가 돌아가면서 골 맛을 봤지만 최고 수훈 선수는 단연 3골로 최다 골을 넣은 정우영이었다.
황선홍호의 에이스로 낙점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없는 상황에서도 초반부터 쿠웨이트의 측면을 매섭게 몰아치며 유럽파가 손흥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대회에 임하는 자신의 결의를 보여줬다. 이어 전반 45분에도 골 맛을 본 정우영은 두 골로 부족했는지 4-0으로 앞선 후반 시작 3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분 후에는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터치 한 번으로 패스의 방향을 돌려놓은 후 왼발 슈팅으로 이어가며 네 번째 골까지 노렸지만 공이 간발의 차로 골대 옆으로 벗어나 단념해야 했다.
정우영의 엄청난 활약에 독일에서도 상당히 큰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독일 키커지는 이날 쿠웨이트전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정우영의 활약을 조명하면서 그의 병역혜택을 언급했다. 한국인은 병역을 수행해야하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슈투트가르트 공식 SNS도 “정우영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라며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축하한다” “병역혜택을 받으면 팀에 큰 도움” “빨리 돌아왔으면” 등의 반응으로 정우영의 활약에 관심을 보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