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밤 선물부터 봉사활동까지...재계는 지금 '추석 준비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1 05:00

수정 2023.09.21 05:00

20일 서울 강남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2023 추석맞이 강남구 직거래 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추석 제수용품 및 지역 특산물을 구매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뉴스 1
20일 서울 강남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2023 추석맞이 강남구 직거래 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추석 제수용품 및 지역 특산물을 구매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뉴스 1
재계는 지금 추석 준비중
회사 내용
SK그룹 SK텔레콤 직원에 밤 선물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에 쌀 선물
한화그룹 농협 상품권 지급
신세계그룹 신세계상품권
한진그룹 대한항공, 서울 관내 봉사활동 계획
(출처: 재계)
[파이낸셜뉴스] 민족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재계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밤, 쌀, 상품권 등 구성원들 선물 챙기기부터 취약계층 대상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은 '밤', 효성그룹은 '쌀'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주력 계열사 SK텔레콤은 이번 추석 전직원에게 밤을 나눠준다. 밤은 SK그룹 계열사 SK임업이 직접 수확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SK㈜ 등 복수 계열사에도 지급했다.

효성그룹은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10㎏들이 쌀을 준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 있는 직원들에게도 쌀을 지급한다"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구성원들에게 농협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상품권 지급 규모는 직급, 계열사별로 다르다"고 했다. 신세계 그룹도 구성원들에게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선물이 없는 곳도 있다. KT는 명절 때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컴플라이언스 준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몇 년 전까지 명절 선물로 과자 세트 등을 지급했지만, 개인별로 사용하고 싶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이제는 복지 포인트에 개별적으로 추가해서 제공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봉사활동을 하는 곳도 있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지역 노인 복지관 등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9월 초 서울 강서구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추석선물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사내 봉사단체 '대한항공 사회봉사단' 직원들이 직접 나서 송편과 약과, 식혜 등으로 구성된 음식 꾸러미를 제작했다.

일부 그룹사는 '특별한 사연'도
이들 가운데 일부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SK그룹 계열사 SK임업이 직접 수확한 밤을 주는데, 이는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혜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은 생전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고 말할 정도로 조림 사랑이 상당해, 사업에서 벌어들인 재원으로 유실수(과일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나무) 중심으로 숲을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현 SK임업) 설립한 뒤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을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최 선대회장이 이를 염두에 두고 숲을 가꾼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구성원들이 계열사 밤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혜안 덕이라는 게 SK그룹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선대회장이 조성한 숲은 서울 남산 면적의 40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선대회장이 나고 자란 지역에서 제품을 구입해 구성원들에게 나눠주는 곳도 있다.
효성그룹은 조홍제 선대회장이 나고 자란 경남 함안 지역에서 수확한 쌀을 직접 구매해 구성원들에게 선물한다. 한화그룹도 지역 상생과 소비 촉진을 위해 농협 상품권을 나눠준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개인주의 문화 확산으로 예전과 비교했을 때 추석을 챙기는 문화는 많이 줄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상당수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챙겨주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