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치솟는 PF 유동화증권 금리… 연 10%대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18:17

수정 2023.09.21 11:34

부동산 부진에 시장 경색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동화증권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발행금리는 10%를 넘나들고 있다. 일부는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상환한다는 특약까지 내걸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챔피언안산유동화제일차가 지난 14일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표면이율은 연 10%에 결정됐다.

SPC가 조달한 자금은 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사용된다. 경기 안산시 성곡동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 2개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SPC가 시행사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피에프브이(PFV)에 대출을 실행하고,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하는 구조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2+로 비우량한 편이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상환해야 하는 강제상환옵션까지 내걸렸다.

드림디오반제일차가 지난달 말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표면이율은 연 13.0%를 찍었다. 차주인 동대문어반PFV는 SPC를 비롯한 대주단과 8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 2건을 체결했다.

SPC가 이 가운데 150억원의 대출약정을 하고, 사모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구조다. 해당 유동화증권에도 강제상환옵션이 붙었다.

SPC 비욘드부대제일차가 8월 말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표면이율은 연 9.0%다. SPC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충남 천안시 부대동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쓰인다.

이 외에도 일부 PF 유동화증권의 표면이율은 연 10%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유동화증권 시장의 경색도 계속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 등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높고, 부동산 경기에 비우호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19일 기준 연 3.887%다. 연초 연 3.782%로 출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3월 연 3.1%대까지 떨어졌으나 재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연 3.952%)는 4.0%에 육박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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