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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달 방중… 시진핑 만난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18:18

수정 2023.09.20 18:18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북·중·러 3국 밀착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계기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10주년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이어 북·중·러의 밀착이 속도를 내를 형국이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성사되면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두 정상 간에 이뤄지는 회담이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다. 지난주 북·러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진행됐다.


왕이 부장은 이보다 하루 전인 18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면서 "일방적 행동, 패권주의, 진영 대결의 역류에 직면해 중·러는 강대국의 책임을 보여주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자, 일방적 행동, 패권주의, 진영 대결은 사실상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뒤 푸틴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이 성사돼 러·중 관계의 미래 방향을 명확히 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를 지침으로 삼아 양국의 다음 고위급 교류를 준비하고 발전 계획의 연계를 강화하며 경제 무역, 인문, 스포츠, 청년 등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측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의 역사적인 확대를 높이 평가하고 회원국과 협력하여 단결, 협력 및 공동 개발을 위한 '빅 브릭스' 플랫폼 구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110여개국의 대표가 (일대일로 정상)회의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참여국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대일로 정상 포럼은 올해로 3회째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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