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해일기'는 동생의 실종으로 시작한다. 지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당사자인 이대준의 친형인 이래진은 이 한 통의 전화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됐다. 책은 해군 전역 후 보트 개발에 매진하던 저자가 동생의 피살 이후 '평범한 자연인에서 투사로 변한' 1080일의 시간을 담았다. 이래진은 피격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진상 규명 활동에 나섰다. 실종 당시 기상 상태, 조류의 방향, 물살의 세기, 파도의 유무 등 주변 해역에 대한 점검을 시작으로 남북 간의 통신 여부, 구명동의 및 슬리퍼 등 월북 근거로 제시한 것들의 타당성을 따져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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