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1937년 건립된 대전시의 첫 시청사로, 1959년 대흥동 청사(현 중구청사)로 이전한 뒤 대전상공회의소로 활용되는 등 대전의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추억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1966년 민간이 매입하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며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운명의 갈림길을 맞게 됐고, 최근 건물을 부수고 오피스텔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이 건물이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매입을 결정했다.
대전시는 부지 매입비 등 총사업비 440억원을 들여 2026년 상반기까지 원형 모습 복원과 보수 작업을 거쳐 대전의 근·현대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2323㎡ 규모의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한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당시 기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비내력벽 기법과 수직창, 벽면 타일 마감, 높은 층고의 옛 공회당(3층) 등의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국가문화유산 등록도 가능할 전망된다.
또 옛 충남도청사에 건립될 국립현대미술관, 옛 대전부청사를 거쳐 목척교, 소제동 관사촌, 이종수미술관, 헤레디움(옛 동양척식주식회사), 테미오래 관사촌, 제2문학관을 연계한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옛 대전부청사를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원형 복원하고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원도심에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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