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MAY5W' 유튜브채널에 영상 업로드
사건 발생 당시 사실관계 및 심경 등 공유
"'왜 소리 안지르냐' 등 2차 가해 없어져야"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여행을 떠난 홍콩에서 성추행을 당한 국내 여성 스트리머가 사건이 벌어진 당시 상황을 전달하며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21일 유튜브에 따르면 'MAY5W' 채널은 지난 18일 'My statement regarding the Hong Kong incident(홍콩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한 내 입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브·트위치에서 활동 중인 이 스트리머는 앞서 홍콩 여행 도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고 있어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고, 온라인 영상 플랫폼 및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사건이 화제가 됐다.
MAY5W는 해당 영상에서 "최근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 피해자 한국인 스트리머 메이"라며 "이 영상을 찍게 된 건 사실과 다른 루머들을 바로잡고 그날의 진실을 해명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일련의 과정과 심경을 털어놨다.
메이 주장에 따르면 그가 자정 무렵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아직 트램이 운행하냐'고 물어왔고, 구글 지도를 보고 '몇 분 후에 도착한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램이 오지 않아 건너편에 위치한 MTR역을 향해 발길을 돌렸고, 택시에 동승하자는 그 남성의 제안을 거절했다.
다만 자신이 해외여행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경험이 떠오르면서, 남성에게 MTR을 타고 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따라오라'고 말한 뒤 일정 거리를 두고 역을 향해 함께 걸어갔다.
역 입구에 다다르자 남성이 돌변하면서 신체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고, 근처에 있는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는 게 메이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워서 소리를 질러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 했다"며 "그 사람은 바로 역 밖으로 도망갔다. 저를 쳐다보고 계셨던 분께서 '도움이 더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괜찮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MTR을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울러 이 같은 내용을 현지 경찰에게 진술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해당 남성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루머 등의 2차 가해로 인한 피해도 토로했다.
메이는 "이 사건 이후 유명해지고 '인종차별을 조장하기 위해 자작극을 만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생겨났다"며 "뉴스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일부만 편집해 영상을 만들어 잘못된 정보를 과장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소리를 지르지 않고 소극적으로 반응하느냐', '왜 따라오라고 말했냐'(등의 내용부터) 제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댓글들, 성희롱적인 댓글들로 2차 가해를 받아 그 일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 "처음 일어난 일이었고,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판단을 하기엔 부족했을 수도 있다"며 "피해자들은 그 일로도 힘든데 그들의 행동을 탓하는 댓글들과 루머로 또 다른 상처를 받는다. 피해자들을 대변해 이런 2차 가해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메이는 가해자의 행동이 아닌 인종과 국적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구하면서, 향후 홍콩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메이는 "이 영상으로 또 다른 루머나 상처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서 영상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