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뉴욕증시, 고금리·정부폐쇄 우려 속 급락...나스닥, 1.8%↓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2 05:49

수정 2023.09.22 05:49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고금리 지속과 내년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가운데)이 20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만난 뒤 복도를 걸어나오고 있다. UPI연합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고금리 지속과 내년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가운데)이 20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만난 뒤 복도를 걸어나오고 있다. UPI연합


뉴욕증시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된서리를 맞았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의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더 오래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데다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탔다.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1.8% 넘게 급락했다.

주식시장 상승 동력인 이른바 '빅7' 대형기술주 7개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급락세


뉴욕증시는 초반부터 맥을 못 췄다.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휴회를 선언했다는 소식으로 하락 흐름은 강화됐다. 내년 예산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셧다운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비관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370.46p(1.08%) 내린 3만407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20p(1.64%) 하락한 4330.0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45.14p(1.82%) 급락한 1만3223.99로 추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 가까이 폭등했다. 2.40달러(15.85%) 폭등한 17.54달러로 뛰었다.

업종별로도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재량적소비재(2.88%), 소재(2.05%) 업종은 낙폭이 2%를 웃돌았고, 부동산업종은 미국의 8월 기존주택 거래가 약 1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소식에 3.48% 폭락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


뉴욕증시 약세는 국채 수익률 급등이 촉발했다.

전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약 0.12%p 급등한 4.472%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도 0.02%p 넘게 올라 5.144%까지 뛰었다.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기술업체들의 미래 수익 현재가치를 끌어내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셧다운


하락하던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고조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휴회를 선언했다.

내년 예산안 처리 마감 시한이 이달 말이지만 하원이 휴회에 들어가면 10월 1일 시작하는 2024 회계연도에 예산이 배정되지 못해 정부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이 셧다운을 막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하고 다녔지만 강경파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셧다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강경파에 휘둘리면서 내년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

빅7 급락


뉴욕증시가 고전하는 가운데 빅7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은 0.9% 하락한 173.93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 내린 319.53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2.5% 급락한 130.44달러, 아마존은 4.4% 폭락한 129.33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도 각각 2.9%, 2.6%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410.17달러, 테슬라는 255.70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1.3% 내린 295.73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소폭 하락


한편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연료 수출을 금지하면서 장중 배럴당 1달러 오르기도 했지만 연준의 고금리 지속 기조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무릎을 꿇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1월 인도분이 배럴당 0.23달러 내린 93.30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3달러 밀린 89.6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