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50만원씩 8개월 받은 학부모
직장인 농협 게시판에 항의 글 쏟아져
직장인 농협 게시판에 항의 글 쏟아져
[파이낸셜뉴스]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소속 이영승 교사에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서울 지역 농협 부지점장으로 드러났다. 농협 측은 해당 학부모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대기발령 조치를 감행했다.
22일 농협에 따르면 서울의 한 지역단위 농협 부지점장인 학부모 A씨는 지난 19일부터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됐다.
농협은 A씨에 대한 사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결과에 따라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최근 악성 민원 학부모의 직장이 알려지면서 A씨가 근무한 것으로 추정되는 농협 게시판에도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누리꾼들은 "너무나 실망스럽다 ", "빨리 해당 지점 폐쇄하라", "선생님을 상대로 삥 뜯은거냐" 등 A씨에 대한 비판글을 올렸다. 한 지도 앱에는 해당 지역농협 지점에 별점 테러와 2000여개가 넘는 후기가 달렸다.
A씨는 이영승 교사가 처음 부임한 해인 2016년 아들이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민원을 제기했다. 수업 중 일어난 사고이기에 학교 안전 공제회로부터 보상금 200만원이 지급됐으나, 군에 입대한 이 교사에게 추가적인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교사는 2019년 4월 17일 200만원 채 안 되는 월급을 입금 받고, 당일 50만원을 A씨에게 이체했다. 이후 한달 간격으로 총 8차례 입금했으며, 총 금액은 400만원이었다.
A씨는 이 교사로부터 400만원을 받았음에도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다시 연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 사실을 확인하고 학부모를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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