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CMA는 22일(이하 현지시간) 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을 750억달러(약 100조원)에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제출한 수정안을 예비승인했다.
MS가 액티비전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프랑스 경쟁사 유비소프트에 매각하겠다는 수정안을 CMA가 받아들인 것이다.
수정안에 따르면 MS는 '콜오브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액티비전 게임을 자사 소유의 X박스 클라우드게이밍에 독점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경쟁사 클라우드에서도 이들 게임이 제공된다.
CMA 최고경영자(CEO) 새라 카델은 성명에서 CMA의 반대로 MS가 구조를 대거 개선한 새 합의안을 들고 왔다면서 당초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MS와 액티비전은 지난달 CMA에 새 합병안을 제출한 바 있다.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양사 합병에 제동을 걸었지만 연방법원이 MS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사 합병에 남은 주요 걸림돌은 영국이었다.
CMA는 스트리밍 권한을 매각하는 계약 중에 특정 조항이 우려를 불렀지만 이번에 MS가 이에 관한 해결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CMA는 다음달 6일까지 양사 합병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MS는 환호했다. 10월 18일로 정해진 합병 마감 기한 이전에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양사 합병 마감 시한은 7월 18일이었지만 양사 합의로 이를 석 달 연기한 바 있다.
MS는 지난해 1월 액티비전 인수 발표 뒤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합병 계획은 그러나 올해 4월 CMA가 이를 불허하고, FTC가 제소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렇지만 양사 합병을 막아달라는 FTC의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고, CMA는 수정안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IT(정보기술) 업계 인수합병(M&A)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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