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무빙' 봉석이가 자기도 모르게 비행능력을 써버린 학교, '너의 시간 속으로' 시헌이가 시간여행을 한 카세트 테이프…. 인기 드라마가 화면 밖으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이 되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제작 스튜디오앤뉴)은 공개 시기에 맞춰 지난 8월부터 서울 종로구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왔다. 오픈 초기부터 많은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더니, 드라마의 인기 상승세와 함께 9월 앙코르 오픈을 했다. 9월까지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무빙' 팝업은 앙코르 오픈 후 오는 10월 초까지 운영되면 더욱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팝업 스토어'는 특정한 목적에 맞게 일정 기간만 운영되는 공간으로,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콘텐츠를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 사례가 늘고 있다. '무빙' 팝업은 드라마 속 명장면들을 체험할 수 있는 세트,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시그니처 장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연 류승룡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그리고 강풀 작가가 직접 이곳을 방문해 함께 즐긴 것 역시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되었다. 관람객들은 봉석이(이정하 분)처럼 공중에 붕 떠오른 것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주연배우들이 남긴 사인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관람객들이 '무빙' 팝업에서 즐긴 경험은 다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로드되어 '실관람객'의 2차 홍보로 이어지는 효과를 낸다.
넷플릭스는 이달 공개한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연출 김진원)도 서울 성동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이미 원작의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만큼 팝업 스토어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너의 시간 속으로'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OST를 들으며 관람할 수 있는 공간에서, 극중 서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소품이 굿즈로 제작된 점도 관람객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넷플릭스는 팝업 스토어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와 굿즈를 제공해왔다. 지난 8월 '성+인물 대만편' 공개 시점에 맞춰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시사 행사를 열고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성인물' 콘셉트에 맞춰 콘돔, 여성청결제 등을 선물로 제작해 시청자와 취재진에 제공했다. 앞서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게임기 모양의 굿즈 박스, 군대를 배경으로 한 'D.P.'는 군번줄 모양의 키링을 팬이벤트에서 제공했으며, '글리치'는 외계인 모양의 그립톡을 굿즈로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PR팀과 각 콘텐츠 담당자들이 논의해 팝업 스토어 제작, 굿즈 제작 여부를 결정한다고. 각 콘텐츠의 내용과 성격을 고려해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를 제작한다.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 출연배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제공되는 이벤트와 굿즈는 다시 SNS에 게시되어 홍보효과를 높인다.
한 콘텐츠 홍보 전문가는 "팬데믹 이후로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많아졌고 시청자들도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커졌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시청자들이 팝업 스토어처럼 일종의 '한정판' 체험을 하거나 희소성이 있는 굿즈를 소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라며 "이러한 경험이 관람객들의 자체 콘텐츠가 되어 SNS 등에 오르면서 더 큰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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