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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국경절이 최장 연휴를 예고하면서 소비 테마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여행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황금 연휴를 맞이하면서 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 국내 소비주들은 수급이 반등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1~22일 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는가 하면 연기금은 지난 7월 14일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연속 순매수 기간을 50일로 늘렸다.
호텔신라도 최근 주가가 주춤하는가 했지만 외국인이 지난 22일 3거래일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고 개인이 최근 3거래일 연속 2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유입을 기대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는 오는 29일 시작되며 여기에 중추절(10월 1일)까지 겹치면서 8일간의 연휴를 보내게 된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폐기한 후 처음 맞는 국경절 연휴라는 점에서 소비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2100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여행객이 1억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국가철도그룹도 열차 승객을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한 1억9000만명으로 전망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3월부터 중국 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던 중국이 지난 8월 한국으로의 단체 여행을 허용했다"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있어 반사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 제한 요인으로 꼽혔던 중국 내부 경제 상황도 개선세다. 중국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책과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길었던 중국의 보복 소비심리가 가계 소비 여력을 바탕으로 소비 증가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제는 3·4분기부터 2차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가계, 기업, 정부(정책)가 리오프닝 1년만에 후유증을 탈피하고 완만한 회복 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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