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스포츠 종목 ‘리그오브레전드(LoL)’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27)이 초대 챔피언 도전을 시작한다. 특히 e스포츠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면제도 받을 수 있어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2일 “BTS는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K-POP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했지만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페이커와 같은 대한민국의 e스포츠스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자동으로 18개월간 군 복무가 면제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정균 e스포츠(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유일한 원동력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뿐’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병역 혜택이 젊은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며 최은경 한신대 교수의 관련 멘트를 소개했다.
최 교수는 “현재 프로 e스포츠 선수는 모두 10대 후반에 게임을 시작했다”며 “병역 혜택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외에도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LoL대표팀은 오늘(25일) 홍콩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조별리그 A조 2경기에 출전한다.
이날 오전 10시 홍콩과 1차전을 치른 뒤, 낮 12시 20분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2차전을 진행한다.
이상혁이 출전하는 LoL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서비스 시작 10년을 넘긴 장수 게임이다. 5대5 팀전으로 진행되는데, 승리 조건은 상대 진영에 깊숙이 자리한 건물 넥서스를 철거하는 것이다.
이상혁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보유한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T1 소속으로 2013년 데뷔한 그는 하반기 국내대회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같은 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제패하며 롤드컵 로열로더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생명이 매우 짧은 e스포츠계에서 이상혁은 10년 가까이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e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그를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로 인정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상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직 따내지 못했다.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따라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이 된 첫 무대인 항저우에서 그가 LoL 초대 챔피언에 오를지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한국의 조별리그 A조 1위는 유력한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27일 오전 10시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을 치르는 것으로 대진표가 구성됐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28일 오전 10시 중국과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준결승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 사우디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는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 8강에 직행한다.
한국은 국내 리그 일정이 겹쳐 예선에 출전하지 않아 조별리그부터 경쟁하게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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