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결승 재현
오상욱, 구본길 대기록 저지하고 개인전 첫 金
오상욱, 구본길 대기록 저지하고 개인전 첫 金
[파이낸셜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4연패에 도전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은 구본길을 15-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구본길과의 결승 접전에서 한 점 차로 패배한 오상욱은 5년 만에 성사된 구본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본길은 지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개인전 4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이번엔 오상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시작부터 접전을 펼치며 7-7까지 팽팽하게 맞붙었다.
균형은 오상욱의 후반 집중력이 살아나며 깨졌다.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한 오상욱의 공격이 잇따라 적중하며 기세가 넘어왔다. 상대보다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오상욱은 2세트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고 연속 8점을 뽑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상욱은 금메달을 확정짓고 미소를 지으며 선배인 구본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구본길도 패했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두 선수는 이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과 함께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면 구본길은 금메달 6개로 남현희(펜싱), 박태환(수영)이 보유한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한편 한국 펜싱은 지난 24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 이어 이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획득하며 ‘펜싱 코리아’의 위상을 보여줬다. 여자 플리레 개인전에서도 홍세나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