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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뚝'…2년 2개월만에 최대 낙폭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06:00

수정 2023.09.26 06:25

기업 체감경기 '뚝'…2년 2개월만에 최대 낙폭

[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9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10월 BSI 전망치는 전월(96.9) 대비 6.3p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기였던 2021년 8월(-7.1p) 이후 26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9월 BSI 실적치는 93.0을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20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10월 업종별 BSI는 3개월 연속으로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10개 제조업 업중 중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9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을 기록했고,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여가·숙박 및 외식(76.9)과 도·소매(92.2)의 동반 부진은 2023년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최근 소비지표가 둔화되며, 10월 연휴에도 내수업종의 기업심리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10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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