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군비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3600억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오픈AI는 챗GPT로 AI 돌풍을 일으킨 곳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같은 해 생성형 AI 클로드를 공개했다.
현재 알파벳 산하 구글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이 투자에 나서면 생성형 AI 구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후원하는 오픈AI와 알파벳·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앤스로픽 양강 구도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아마존도 AI 군비경쟁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합의에 따라 앤스로픽이 아마존의 맞춤형 반도체를 활용해 AI를 구축하고 AI 소프트웨어도 배포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아울러 자사 제품 전반에 앤스로픽 기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우선 1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특정 조건이 달성되면 이후 투자를 확대해 최대 40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이렇게 투자 받은 자금 일부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지출하게 된다.
기술업체들은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3를 공개한 뒤 앞다퉈 AI 투자에 나서고 있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MS는 1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알파벳은 지난 5월 앤스로픽에 3억달러 넘게 투자했다.
세일즈포스도 앤스로픽, 또 오픈AI의 또 다른 경쟁사인 코히어(Cohere) 등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에 비해 더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횡령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도 앤스로픽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앤스로픽은 5월 알파벳 산하 구글, 스파크캐피털, 세일즈포스 등에서 4억5000만달러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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