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최초 발견지 인근에서 추가 개체 발견
실내외 안 가려.. 강남 흰개미보다 더 위험
실내외 안 가려.. 강남 흰개미보다 더 위험
25일 SBS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창원시 한 빌라 옥상에서 외래종인 ‘서부 마른나무흰개미’ 한 마리가 발견된 이후 이곳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한 주택의 창틀과 지붕 밑 목재에서 흰개미 수 마리와 배설물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부 합동 조사 결과 최초 발견지 근처에서 추가 개체들과 배설물이 확인됐는데, 수년간 배설한 분량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흰개미 군집이 국내에 정착한 지 이미 수년이 지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창원에 어떻게 처음 유입한 건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며 창원 일대에 확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박현철 교수는 SBS에 “(흰개미들이) 최소한 몇 년 전에 들어와서 토착화되면서 (바깥으로) 분산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부 마른나무흰개미’는 목조주택이나 가구를 닥치는 대로 갉아 먹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실내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창원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또 습기에도 강해 미국에서는 연간 3000억원 넘는 재산 피해를 낸다고 한다.
아열대 자생종인 흰개미는 국내에서는 겨울철 추위 탓에 그동안 정착이 어려웠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창원과 같은 남부 지역에 우선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상대 식물의학과 이원훈 교수는 SBS에 “군체(개미집)를 찾아서 완전 박멸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흰개미 방제에) 성공한 나라가 지금까진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확인 즉시 내용을 공개하기로 하고 주민들의 적극적 신고를 당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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