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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총리님이 오셨다".. 비오는 새벽, 우유 배달 받은 할머니 '깜짝눈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10:21

수정 2023.09.26 11:26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26일 새벽 한덕수 국무총리가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일일 우유 배달원이 된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총리실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이날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게 우유를 배달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하 ‘우유안부 캠페인’)에 일일 배달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이다.

일일 우유 배달원으로 나선 한덕수 총리

이날 캠페인에는 ‘(사)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 호용한 이사장, 보건복지부 이기일 1차관 등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유안부 캠페인’은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의 후원을 통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캠페인이다.


어르신들이 이전에 배달한 우유를 가져갔는지 그대로 두었는지 확인해 우유가 그대로 쌓여있으면 어르신이 혹시라도 집안에 쓰러져 있거나 만약의 경우 고독사 하였을 상황에 대비해 지자체나 보호자에 연락하는 방식이다.

한 총리는 금호동 지역 우유 배달원 김태용씨와 함께 배달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어르신들의 주거지 대문 앞에 걸린 우유 주머니에 직접 우유를 넣었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이전에 배달된 우유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하기도 했다.

깜짝 놀란 90세 할머니에게 "건강하시라" 덕담

특히 한 총리는 6·25 때 사별하고 홀몸이 된 86세 박인애씨 집의 벨을 눌렀는데, 박씨는 우유를 받으러 나왔다가 깜짝 놀라며 “우리집에 총리님이 오셨다”고 눈물을 보이며 기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총리는 “너무 곱고 정정하시다. 건강하게 사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캠페인 관계자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우유배달원과 말씀 나누고 싶어 새벽 일찍 ‘우유 마중’을 나와 계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우유만 놓고가지 말고 벨을 눌러달라’는 어르신도 계신다”고 전했다.

우유배달을 마친 후 한 총리는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기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20년 가까이 묵묵히 챙겨오신데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우유 한 곽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정(情)이 홀로 계신 어르신께 오롯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한 총리는 동행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에게 “우유안부 캠페인과 기존의 정부 노인 복지정책을 연계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분들이 편찮으시거나 이사 가시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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