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극본 한정훈/연출 황준혁, 박현석/이하 '도적')가 9부 전체 공개됐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배우 김남길은 극 중 천민 출신의 일본군 장교였다가 최충수(유재명 분)이 있는 간도로 넘어가 그가 이끄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도적'이 되는 이윤 역을 연기했다. 이윤은 최충수의 가족을 몰살시킨 잘못을 그의 또다른 가족을 지키는 것으로 참회하는 인물이다. 오랜 기간 애정해왔던 남희신(서현 분)의 등장 이후, 일본군에 더욱 적대적으로 맞서게 되면서 시대의 중심에 우뚝 선다.
김남길은 이런 인물을 남다른 카리스마와 액션 감각으로 그려내면서 또다른 색깔의 '만주 웨스턴'을 완성해낸다. 또한 남희신을 향한 애절한 감정선까지 그려내면서 극을 풍부하게 채운다.
26일 김남길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도적' 공개 기념 인터뷰를 가지고, 이런 이윤 역을 연기하며 겪은 여러가지 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도적'을 위해 공을 들인 부분부터 '만주 웨스턴'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한 부분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개된 건 어떻게 봤나.
▶재밌게 봤다. 작품하는 건 다 고생을 한다 .아무래도 고생한 것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 작품마다 다 그런 것 같다.
-만주 웨스턴을 그리면서 그간의 작품과 달랐던 부분이 있나.
▶1920년대 배경을 가지고 웨스턴 장르르 표방한다는 게 신선했다. 시대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동서양의 시대적인 것을 합쳐보자고 얘기했다. 이 시대극을 특별한 사건을 가지고 얘기하지 말고 시대적인 부분만 가지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반영해서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간도에서 모래폭풍도 진짜 있었을 것 같고, 미국 서부 뿐만 아니라 만주에서도 이런 게 있지 않았을까라는 기획이 신선했다.
-항일 메시지가 담기다 보니깐 일본 팬들이 보는 걸 우려한 부분이 있었나.
▶그런 우려는 없었다. 팬들은 그런 건 별개로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서로 가지고 있는 이슈적인 것은 별개로 생각하는 거다. 문화는 문화대로 본다. 또 이게 없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있었던 사건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거다. 구더기 겁나서 장 못 담그면 안 된다. 팬들도 다 이해를 하신다. 예전에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문화적인 교류는 활발했다. 정치적인 것들에서 싸우더라도 문화는 화해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액션이 달랐던 부분이 있나.
▶액션을 수월하게 가려면 커트로 나누면 스피드 있고 더 그럴듯해 보이는데 '도적'에서는 원테이크 액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액션이 잘 안 되면 끊어서 가면 되는데 롱테이크는 지친다. 그런데 지치는 것도 하나의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해보자고 디자인을 했었다. 편법에 숨을 수 없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새로운 롱테이크 액션을 할 수 있었다는 보람이 있다.
-롱테이크 액션에서 느낀 다른 재미는 무엇이 있나.
▶여태까지 쓰지 않았던 도구를 활용했다. 현대극에서 총을 쓰면 한 번 장전하면 자동으로 나가지 않나. 하지만 여기는 계속 장전해야 하고, 총알 수를 계산하면서 쏴야 한다. 윈체스터를 손으로 돌리고 '다 쏜 것 같은데?' 하는 부분이 있다. 총에 대해서 예민하시게 보시는 분들은 총에서 나가는 총알 갯수까지 계산하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롱테이크하면서 고민했던 게 총을 다 쏜 뒤에 칼을 쓰고 하는 부분도, 총을 더 쓰고 싶어서 마적들 시신 사이에서 총알을 빼서 쓰는 것도 스피드적인 부분에서 걸리니깐, 총을 다 쓰고 나서는 칼을 쓰는 느낌으로 갔다.
원테이크를 한 번에 3-4분 정도 찍는다. 한 시간 찍을 때 세 번 정도 가면 지친다. 그래서 30분 정도 쉬어야 한다. 두 번 세 번 갔었을 때 숨이 차 있는데 호흡이 가쁜 부분이 있다. 세 번, 네 번 정도하고 30분 정도 쉬고 촬영했다. 롱테이크 액션은 숨길 수가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특화된 부분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다.
-총을 쓰면서 말을 타는 액션이 힘들지는 않았나.
▶말 타면서 칼 쓰는 건 액션하시는 분들이 칼 길이에 다 닿아주신다. 카메라를 속여서 칼을 근처로 휘두르면 리액션을 맞춰서 하신다. 그래서 칼이 무겁지는 않았다. 근데 총은 느낌이 다르다. 무게 중심 자체가 말 탈 때 잘 맞아야 하는데 윈체스터는 총 길이가 길어서 말 머리를 때릴 때도 있었고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총 장전을 위해서 손가락으로 돌리다가 손가락 살이 찢어지기도 했다. 또 무게중심이 안 맞아서 말이 방향을 틀 때도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