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2조4000억원대로 또 확대
1년간 줄던 신용대출마저 1조원대 증가 전환
금리 오르고 '50년 만기 주담대' 종료됐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 ↑
1년간 줄던 신용대출마저 1조원대 증가 전환
금리 오르고 '50년 만기 주담대' 종료됐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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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던 '50년 만기 주담대'가 사실상 종료되고 금리도 나날이 오르는 가운데 가계대출은 여전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기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을 뿐 아니라 신용대출 잔액마저 1년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결국 한도나 금리 등 여타 여건보다도 자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이 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년 10개월만' 신용대출도 1조원대 증가 전환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25일 기준 684조6374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680조8120억원)과 비교하면 약 4주간 3조8254억원이 늘었다. 5개월 연속 불어난 데다가 증가 폭 기준으로도 벌써 지난달 월간 증가 폭(1조5912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앞서 가계대출 잔액이 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래 증가폭은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등 꾸준히 확대됐다. 현재 추이까지만 보더라도 가계대출은 증가 전환한 이후 지난달 가장 많이 늘어난 셈이 된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17조4608억원으로 8월 말(514조9997억원)과 비교해 2조4611억원 늘었다.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라던 8월 기록(2조1122억원)도 갈아치웠다.
특히 9월에는 신용대출 잔액마저 1년 10개월 만에 처음 반등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09조4950억원으로 8월 말(108조4171억원)에 비해 1조원이 넘게 늘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만 122조1934억원으로 8월 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상승·우회로 차단에도 가계대출 수요↑
이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추세를 멈춰 세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높아지며 가계대출이 쪼그라들었던 올 연초까지 상황과 다르게 최근 가계대출 증가는 차주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행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금융채,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9월 26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4.17~7.11%로 이미 상단 7%를 넘겼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00~6.45% 수준이었다. 지난 8월 25일에는 상단이 각각 6.95%, 6.30%였는데 한 달 만에 또 오른 셈이다. 금리 부담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던 올초 수준 금리가 다시 돌아왔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높아져 4.51~6.57%가 됐다.
다만 이 같은 증가를 두고 금감원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청약증거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반짝 증가'로 나타났다"며 "추세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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