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단식장서 강성 지지자가 흉기난동
피해자 尹 대선시절 경호팀장으로 밝혀져
피해자 尹 대선시절 경호팀장으로 밝혀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26일 오후 국회 경내에 있는 국회경비대를 찾아 해당 사건 당시 부상한 박정구 경감(51·남)과 이모 경장(29·여)을 격려했다.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노모 경사(31·여)는 이날 자리하지 못했다.
50대 여성 유튜버 A씨는 당시 국회 2층에 위치한 이 대표 단식 농성장 앞에서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라면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그러던 중 경찰관들이 다가와 A씨를 제지하려 하자 A씨는 벌떡 일어나면서 자신의 가방 앞주머니에서 포장된 쪽가위를 꺼내들었다.
그는 "X발 건들지 마, 이 개XX들아"라고 욕하면서 경찰의 팔뚝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내려찍었다. 영상에서 확인된 것만 세 차례다.
A씨의 흉기 난동으로 이 경장은 왼손과 얼굴을 찔렸고, 박 경감은 그를 제압하려다 오른쪽 허벅지와 팔을 물렸다. 가장 크게 다친 노 경사는 흉기에 오른팔이 베여 봉합 수술을 받았다.
경찰관들의 피해 사진을 본 김 대표는 "우리 당 일이 아니라고 가만히 있을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해 찾아왔다"라며 "국회를 책임져야 할 여당의 대표로서 죄송하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얼마든 할 수 있지만, 흉기로 경찰을 고의로 공격하는 일은 다신 없어야 한다"라며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는 사람들의 노예나 포로가 되는 일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날 방문 과정에서 박정구 경감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경호를 맡았다는 이력이 소개됐다.
박 경감은 지난해 2∼3월 경찰청 경호과 소속으로 윤 후보 경호3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경호하고, 김건희 여사가 사전투표할 때도 동행했다고 한다.
박 경감은 김 대표에게 “국회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국회경비대 상황실과 체력단련실 등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여당 대표가 국회경비대 청사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비대 측은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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