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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위축기에도 3건 딜 클로징..난관 극복하는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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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일회계법인이 올해 골프장 매각자문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성사된 거래를 삼일회계법인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예상 시나리오에 철저하게 대응,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골프장 인수합병(M&A)에 대한 전문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롯데스카이힐김해CC(현 포웰CC), 아티타야, 큐로CC에 대한 매각·투자유치 자문을 맡아 딜(거래) 클로징(종료)에 성공했다. 시장 위축으로 경쟁사들이 거래를 성사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합산 거래 규모는 5250억원에 이른다.
호텔롯데가 메가스터디에 매각(1350억원)한 롯데스카이힐김해CC(포웰CC)는 지방에 위치한 데다 세무적으로 불리한 회원제라는 점 때문에 난항이 예고됐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은 잠재매수자 풀(Pool)을 전략적으로 구성하며 매각 가능성을 높였다. 교육사업의 수요자인 젊은 인구의 감소로 타깃층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고, 회원예수금의 무이자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니즈(Needs)를 충족시켰다.
태국 및 말레이시아에 4개의 골프장(총 117홀 규모)을 소유한 아티타야는 스마트스코어로부터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티타야는 이수해 회장이 2008년 설립, 태국 아티타야CC를 인수한 뒤 2015년과 2019년 코스를 추가 증설해 36홀로 운영 중이다.
2017년과 2022년 각각 27홀 치앙마이CC, 칸차나부리CC를, 지난해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보르네오CC를 추가로 사들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는 국내에서 이미 골프 IT 및 플랫폼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힌 상태에서 태국 등 동남아에 플랫폼을 진출 및 확대하고자 하는 니즈(Needs)가 있었다. 아티타야는 리조트를 추가 개발하기 위한 자금의 필요성이 절실했는데, 삼일회계법인이 그들의 이해관계를 절묘하게 조율해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큐로CC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던 대광건영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포기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제3의 잠재매수자를 확보, 매매계약(SPA)을 체결해야 성사가 가능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예상 시나리오에 철저하게 대응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했다.
삼일회계법인 정성근 파트너는 "골프장 딜은 예술품 거래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예술품을 거래할 경우 해당 물건의 외형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것처럼 골프장도 매물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매물이 가진 숨은 가치를 이해하는 잠재매수자를 초빙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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