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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A씨 월수입은 27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40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140만원이다. 보장성보험료(8만원)는 고정비로 잡혀있고 변동비는 식비 및 생활비(50만원), 쇼핑비(10만원), 통신비(2만원), 교통비(8만원)를 합쳐 70만원이다. 저축은 청약저축(12만원), 적금(50만원) 등 62만원씩하고 있다. 나머지 130만원 파킹통장에 주차해놓고 있다. 연간비용으로는 900만원이 소요된다. 자산은 총 6238만원이다. 청약(288만원), 적금(950만원) 정기예금(4000만원), 파킹통장(1000만원) 등이 있다. 부채는 따로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과거엔 적금 정도가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일반인들도 다양한 투자기법을 익히게 됐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대폭 늘어났다. 유튜브나 SNS에는 자산배분 등 각종 투자 방안을 소개하는 자료가 방대하게 들어 있고, 주위에선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이 유망하다고 부채질을 한다.
이러다 보면 포모(FOMO) 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백%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 나홀로 뒤처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로 인해 결국 주식 리딩방부터 유사투자자문업체에까지 손을 대기도 한다. 가지고 있던 돈도 지키지 못하는 결말을 맞게 되는 지름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중요하지만 기초적인 지식 없이 주변의 말과 분위기에 휩쓸려 자산을 투입하게 되면 결국 손실만 받아들 뿐”이라며 “재무목표를 세우고 그 방식을 탐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본인의 소득과 지출 예산관리를 통해 돌발적 소비를 줄이고, 단기적 목표를 설정해 종잣돈을 만들어가면서 성취감을 느껴야 저축 동력이 생긴다”며 “투자를 위해선 꾸준한 공부가 기반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경우 오는 2025년 독립이라는 단기 재무목표가 있는 만큼 자산배분을 위한 투자보단 예·적금을 이용한 자금 마련이 먼저다.
일단 독립자금으로 1억원을 설정한다면 2년 간 4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연간 비정기 소득으로 이 기간 800만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200만원을 모아야 되는데 월 단위로 따지면 약 134만원이다. 이 금액을 매월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적립해야 한다. 현재 파킹통장에 있는 돈을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후에는 노후자금도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때 장기적 적립으로 투자를 통해 준비해나가면 된다. 사실상 국민연금, 퇴직연금만으로는 은퇴 후 생활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적연금도 필수적인데 지금부터 연금펀드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작은 금액이라도 가입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시간 경과에 따라 소득이나 재무목표가 바뀐다면 유연하게 투입금액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후를 준비하는 시작이 중요하고, 소득활동 기간 유지가 필요하다”며 “장기 적립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골라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적립식 투자에서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더라도 바로 자금을 빼지 말고 납입을 지켜야 한다”며 “세제 적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고, 연금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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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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