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클러치백 디자인의 'V펄스' 선봬
하반기 中 폴더블폰 신제품 줄줄이 출시
삼성, 보급형 출시 검토 등 라인업 다각화
[파이낸셜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다. 예상보다 거센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개척자로서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등 라인업 다각화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하반기 中 폴더블폰 신제품 줄줄이 출시
삼성, 보급형 출시 검토 등 라인업 다각화
중국 패널업체가 BOE가 공급하는 7.71형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778G가 탑재됐다. 35와트(W) 고속충전과 4500mAh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
V펄스가 시장을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스마트폰에 체인을 부착해 클러치백처럼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 이외 블루, 골드 등으로 출시돼 화려한 클러치백 특성을 살려 패션아이템으로써 포인트를 살렸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의 자회사인 원플러스도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원플러스 오픈'을 연내 공개한다. 제품 후면 절반 가량에 달하는 카메라 섬이 특징이다. 광학줌 기능을 갖춘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됐다.
화웨이(메이트X3), 오포(파인드N3 플립), 모토로라(레이저40 울트라) 등도 앞다퉈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면서 노골적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조지 아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폴더블폰 ‘매직 V2’를 설명하는 기조연설 중 삼성전자를 언급하며 "매직 V2 두께는 9.9㎜로 삼성 갤럭시Z폴드5(13.4㎜)보다 얇고, 무게도 231g으로 갤럭시Z폴드5(253g)보다 가볍다”고 발언했다.
원플러스는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서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5·Z플립5를 공개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들이 접을 때 우린 연다(We OPEN when others FOLD)’는 글을 올리며 자사 제품 원플러스 오픈을 앞세워 갤럭시Z 시리즈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8월 폴더블폰 ‘믹스폴드 3'를 공개한 샤오미는 20만번의 접힘 테스트를 거친 갤럭시Z폴드5를 겨냥해 자사 제품이 50만번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폴더블폰 시장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1830만대로,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오는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6%에서 2027년 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참전에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예상보다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82%에서 올해 6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로서 확보한 혁신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 초 특허청에 차세대 제품인 '갤럭시Z폴드6·7'의 상표권을 출원한 가운데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 팬에디션(FE)'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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