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MR 헤드셋 주도권 쥔 메타 회심의 신제품 공개
저커버그 "더큰 세상의 일부 되게 할 것" 강조
출시될 애플 MR 기기보다 400만원 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저커버그 "더큰 세상의 일부 되게 할 것" 강조
출시될 애플 MR 기기보다 400만원 싸
메타버스에 진심인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VR(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 3'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이 지난 6월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를 발표하면서 애플과의 경쟁이 임박한 가운데서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위치한 본사에서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메타의 최신 VR 헤드셋 퀘스트3를 선보였다.
최저가가 499달러(약 68만 원)인 퀘스트3는 전작보다 200달러(약 27만 원) 비싸다. 하지만 퀄컴의 우수한 칩과 더 나은 화면, 그리고 '패스스루' 기능이 탑재됐다.
신기능인 '패스스루'는 퀘스트3의 앱에서 헤드셋의 아무 부분이나 두 번 탭하면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기능이다. 또 퀘스트3에는 메타의 1499달러(약 203만 원)짜리 퀘스트 프로에 처음 탑재됐던 일종의 광학 장치인 '팬케이크 렌즈'도 장착됐다. 팬케이크 렌즈는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만들고 해상도를 높여준다.
메타는 퀘스트3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고립감을 줄여 퀘스트3를 장시간에 사용하기에 편안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메타의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퀘스트3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확장시킬 것"이라면서"여러분은 훨씬 더 큰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퀘스트3 출시로 VR·MR 헤드셋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메타는 VR·MR 헤드셋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다. 메타의 VR 헤드셋 '퀘스트2'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거의 1000만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도전자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가격은 3499달러(약 475만 원)로 메타의 퀘스트3보다 훨씬 비싸지만 애플이 MR 헤드셋 기기 '비전 프로'를 내년부터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도전은 메타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또한 메타의 VR 헤드셋의 콘텐츠 부재도 메타가 VR·MR 헤드셋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기 위한 숙제다.
메타가 1000만대가 넘는 MR 헤드셋을 판매했지만 얼마나 많은 퀘스트2 소유자가 매일 또는 매주 이 제품을 사용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CNBC의 지적이다. 메타는 헤드셋과 VR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리얼리티랩스에 현재까지 210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VR 헤드셋의 킬러 앱이 여전히 없다.
한편, 메타의 퀘스트3는 이날 바로 사전 주문이 시작됐고 다음달 10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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