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200m에서는 아시아에 적수 없다는 것 확인
쑨양의 기록에도 거의 근접
황선우의 올림픽 금메달 라이벌은 다비드 포포비치
1분 43초 초반 진입하면 금메달 가능성 충분
쑨양의 기록에도 거의 근접
황선우의 올림픽 금메달 라이벌은 다비드 포포비치
1분 43초 초반 진입하면 금메달 가능성 충분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 '아시아 최강자'의 입지를 재차 확인했다. 중국은 세계무대에서도 알아주는 수영 강국이다. 아시아 정상은 곧 세계 정상과 궤를 함께 한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안게임 챔피언에 오른 건 큰 의미가 있다.
자신의 한국 기록(종전 1분44초42)과 박태환이 보유했던 대회 기록(1분44초80)을 깨 기쁨은 배가됐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위(1분44초47)에 오르더니, 올해 후쿠오카에서도 3위(1분44초42)를 차지하며, 박태환도 달성하지 못한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황선우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단일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수영 선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닷새 앞둔 2018년 8월 13일, 당시 서울체중 3학년 황선우는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접영 50m·계영 800m·혼계영 4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 사이 황선우는 한국 수영 대표팀의 간판이 됐고,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로 국제 경쟁력도 확인했다.
약관의 황선우는 박태환이 나아갔던 길을 걷고 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메달 14개(금 6개, 은 3개, 동 5개), 올림픽 메달 4개(금 1개, 은 3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메달 3개(금 2개, 동 1개)를 따냈다. 황선우는 혼성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를 남겨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메달 4개(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했다. 현재 단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최다 메달 공동 2위고, 메달 1개를 추가하면 박태환(2006년 도하 7개, 2010년 광저우 7개)에 이어 이 부문 단독 2위가 된다.
또한,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1분44초40까지 줄였다. 쑨양의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도 0.01초 차로 다가섰다. 어떤 대회에 나서도,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태환이 올림픽 200m에서 은메달을 딸 당시 경쟁 상대는 마이클 펠프스였다. 당시 박태환은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지만, 엄청난 펠프스의 기록에 무릎을 꿇었다.
현재 200m 최강자도 강력하지만, 사실 마이클 펠프스만큼은 아니다. 마이클 펠프스는 역대 최고의 수영황제로 꼽힌다.
현 시점 200m 세계 최강자는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19)다. 포포비치는 2022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2초9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신 수영복이 금지된 2010년 이후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진 1분42초대 기록에 진입한 첫 선수가 바로 다비드 포포비치다.
하지만 포포비치는 지난 6월 26일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59회 세테 콜리 트로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49를 기록했다. 지금 황선우의 기록보다 떨어진다.
버겁기는 하지만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 황선우는 지금도 계속발전하고 있다. 누가 더 발전속도가 빠른지는 대봐야 알 수 있다. 황선우의 눈이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다비드 포포비치를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