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원폭피해 동포들, 한일관계 개선에 뜻 함께 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9 16:18

수정 2023.09.29 16:19

尹대통령, 원폭피해 동포 초청 오찬간담회
"오랫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 여러분 힘들게 해"
"일본과 협력해 평화 번영 증진..우리 동포 살필 것"
동포 측 대표 "저희와 저희 자손들, 이제 좋은 환경서 살아갈 희망 가져"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일관계 좋기를 바라"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을 초청한 가운데, 윤 대통령과 원폭 피해 동포들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뜻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동포 대표로 답사한 권준오 원폭피해자대책위원장은 "저희와 저희 자손들,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화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과거 오랫동안 불편했던 한일 관계로 원폭 피해 동포들이 힘든 여건에 있었음을 강조,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앞으로도 동포들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약속을 지켜 주신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환영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통해 여러분과 후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던 것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겠다"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제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면서 원폭 피해를 입은 피해 동포들을 향해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에 동포 대표로 나선 권 위원장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안도감을 보였다.

권 위원장은 "저희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일관계가 좋기를 바라고 있으며 조국이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88올림픽, IMF 경제위기, 한일 월드컵 등등 조국에 큰 일 있을 때는 저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도우려 했다"고 말했다.

개선된 한일 관계로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게 됐음을 언급한 권 위원장은 "일본인들도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윤 대통령이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저는 78년의 한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원폭 피해 동포로서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소망한다고 밝힌 권 위원장은 "저희에게 핵무기는 악몽이다.
최근 그 악몽 같은 핵무기가 한반도에도 다시 등장한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다만 저희는 우리 정부의 능력을 믿고 있으며 히로시마로 돌아가서도 우리 정부의 평화, 비핵화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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