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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가정폭력은 비례?' 코로나 엔데믹 후 술자리 늘면서 가정폭력도 증가

뉴스1

입력 2023.09.30 07:01

수정 2023.09.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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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장기화되던 코로나19가 엔데믹 선언한 이후 주춤하던 가정폭력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원수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알콜 문화에 각종 제약이 따르면서 줄어들었던 술자리가 다시 증가하는 것이 그 이유다.

13일 울산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서 신고된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018년 5818건, 2021년 5990건으로 5000건을 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각 4804건과 4578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5128건으로 다시 5000건을 넘어섰다.
경찰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 신고 건수가 줄었던 것은 코로나19로 일행 제한과 시간 제약 등 다양한 술 자리 제약이 따르면서 술 문화가 주춤했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 가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술김에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술과 가정폭력의 연관성이 아주 높다"며 "그렇기에 보통 가정폭력상담으로 시작하지만 알콜 중독 치료센터로 상담이 연계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신고가 접수된 가정에 한해 경찰관이 가해자의 위험성을 체크리스트로 판단해 A등급과 B등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정폭력이 특히 재발이 많은 이유는 처벌 수위가 미미한 것이 원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북구 가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알콜 중독 문제로 자주 갈등을 빚는 가정의 경우 치료센터로 연계를 적극 강요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 문제이기 때문에 치료와 상담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다시 가정폭력 재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 중심의 상담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재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전과 달라진 점은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소 관계자는 "대부분이 여성 피해자지만 100건의 가정폭력 중 부부가 쌍방 가해자인 경우가 10건,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가 5건으로 이전보다 남성 피해자 수치가 늘고 있다"며 "이는 성평등이 강조되며 동등한 입장에서 대립하는 구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현재 가정폭력의 경우 분리조치를 원할때 1366센터나 각 구군에 1개씩 마련된 임시숙소로 인계하고 있다.
임시 숙소에는 3일까지 머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최대 5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구군별 울산의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남구가 1354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가 962건으로 뒤를 이었다.
외에 중구 913건, 동구 868건, 울주군 928건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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