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내년 삼성전자(005930)가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인 '스마트링'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 관련 국내외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애플 또한 스마트링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넘는 '반지 대결'이 수년 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외신과 업계 설명 등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스마트링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관련 제품 출시를 둘러싼 단서가 조금씩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브랜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특허청에 '갤럭시 링'(Galaxy Ring), 7월에는 '갤럭시 서클'(Galaxy Circle) 상품권을 출원했다.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삼성전자가 자세한 설명은 삼가고 있으나 업계는 '링', '서클'이라는 단어를 고려할 때 스마트링이 유력한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링은 건강 추적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혈류측정센서, 심전도 센서 등을 탑재해 맥박의 떨림이나 혈류 상태,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것이다. 손목시계 형태의 갤럭시워치보다 착용이 간편하고 반지 안쪽 면 전체가 모세혈관이 모인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라 더 세밀한 측정을 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건강 정보를 측정하면 그만큼 정확도가 올라간다"며 "헬스케어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용자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구축돼 있다.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가 출시한 스마트링은 활동량, 수면 패턴, 체온, 심박수 등 기본적인 생체 데이터를 측정한다.
다만, 헬스케어 기능은 각국 규제 사안이라 삼성전자 스마트링 공식 출시 시점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스마트링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VR·AR(가상·증강현실) 헤드셋 등의 입력 장치나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은 XR(확장현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링 시장에 뛰어들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급성장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5억2300만대다. IDC는 향후 5년간 연평균 5.4%씩 성장해 2027년에는 6억45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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