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학생들의 어휘력 테스트를 알아보는 인터넷 게시물이 화제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중학생 자녀에게 7가지 단어를 주고 이중 3개 이상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어휘력 수준이 평균이라는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총 7개의 단어가 제시된다. △대관절 △을씨년스럽다 △시나브로 △개편하다 △오금 △샌님 △미덥다 등이다.
해당 단어에 대해 요즘의 중학생들은 대관절은 '큰 관절', 을씨년스럽다는 '욕?', 시나브로는 '신난다', 개편하다는 '정말 편하다', 오금은 '지하철역 이름', 샌님은 '선생님의 줄임말', 미덥다는 '믿음이 없다'로 알고 있다는 식이다.
실제 각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대관절은 '여러 말 할 것 없이 요점만 말한건대', △을씨년스럽다는 '날씨나 분위기 따위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개편하다는 '책이나 과정 따위를 고쳐 다시 엮다', △오금은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 △샌님은 '얌전하고 고루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미덥다는 '믿음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개편하다'의 경우 요즘 중학생들은 '매우'를 뜻하는 '개'라는 접두사에 '편하다'가 결합된 '매우 편하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 논란은 이에 앞서도 있어 왔다. 지난해 한 업체가 사과문에 적은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는 문장을 두고 일부 MZ세대들이 지루하다는 동음이의어 '심심'으로 잘못 이해해 비판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과문에 적힌 '심심'은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는 "나는 하나도 안 심심하다", "사과문에 심심하다니"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