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1000억원 손실
불황에 고금리 ‘추석 특판’ 출시 안 해
추석 용돈 굴릴 투자처로 ‘파킹통장’ 대두
5000만원 넘는 고액도 최고 ‘연 4%’ 금리
불황에 고금리 ‘추석 특판’ 출시 안 해
추석 용돈 굴릴 투자처로 ‘파킹통장’ 대두
5000만원 넘는 고액도 최고 ‘연 4%’ 금리
■“수익성 악화에 건전성 관리해”...자취 감춘 저축銀 '추석특판'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올해 추석 맞이 고금리 특판을 출시하지 않았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만 해도 추석을 전후로 연 5~10%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걸음 수만큼 우대금리를 얹어 최고 연 10% 금리를 주는 '웰뱅워킹적금'을 판매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연 6% 정기적금을 1212명 대상 선착순 판매했고 스마트저축은행도 연 5% 금리를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제공하는 특판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들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연체율도 급증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금리 특판을 통한 자금 조달을 주저하고 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총 96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총자산도 전년 말 대비 4조2000억원 감소한 13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918억원이나 줄어든 96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 말 대비 1.92%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여파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며 이자이익이 줄고 대손비용은 늘어난 결과다. 저축은행업계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올 상반기 4.72%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6292억원 늘었고 이자이익은 5221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해마다 추석 등 명절 기간에 오가는 현금을 묶어두기 위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으나 최근 수익성 등 업황 악화로 특판 출시가 줄었다”며 “이미 4.5%가 넘는 정기예금도 출시되는 등 예·적금 금리가 4%대를 넘어선 상황이라 5~6%짜리 고금리 특판을 출시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만 맡기는데 연 4~5%...파킹통장 인기↑
이같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이 올해 사라지면서 추석에 받은 상여금, 용돈 등 쌈짓돈을 굴릴만한 곳으로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이 대두되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인 파킹통장은 주식 등 투자를 위한 거치 용도로 활용하기도 알맞고 정기예금 금리가 연말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금리 노마드족’에게도 합리적인 선택지다.
OK저축은행은 자사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에 최고 연 5% 금리(100만원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에는 최고 연 4%, 500만원 초과 금액에는 최고 연 3.5%의 금리를 부여한다. 'OK읏백만통장Ⅱ'의 우대금리는 0.5%p로 오픈뱅킹에 가입할 때 적용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수준의 목돈을 파킹통장에 넣고 싶다면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파킹통장'이 효율적이다. DB저축은행은 지난 20일 'M-Dream Big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해 5000만원까지 조건 없이 연 4%, 5000만원 초과~10억원 이하에는 연 1.5% 금리가 적용키로 했다. BNK저축은행도 지난 18일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6% 금리를 제공하는 '삼삼한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1억원가량의 고액에 3.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파킹통장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앱 사이다뱅크 전용 입출금통장에 1억원까지 조건 없이 연 3.5%를 제공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NH FIC-One 보통예금'에 1억원까지 최고 연 3.8%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3% 수준이며 △마케팅 활용 동의 △자동이체 실적 △간편결제 실적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를 부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등록 등 우대금리 조건까지 챙긴다면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에서도 연 4~5%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며 “다만 금리가 수시로 변동될 가능성이 크고 실제 이자 지급 시기가 금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앱을 통해 금리 정보나 이자 지급일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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