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국립충주박물관이 오는 11월 착공 예정인 가운데 중앙탑 사리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충주시에 따르면 국보 6호 탑평리칠층석탑(중앙탑) 사리함이 일제 조선총독부에 빼앗긴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조선총독부는 1917년 11월28일 중앙탑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 6층 탑신부에서 목제사리함, 은제사리호, 고경, 지편을 발견했다. 다음날 기단석 밑에서 은제 사리기도 찾아냈다.
이렇게 발견한 사리함들은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인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런데 100년이 넘는 동안 충주 중앙탑 사리함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쟁에서 패한 일본이 다른 문화재들과 함께 자신들의 나라로 가져갔다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장준식 국원문화재연구원장의 '중앙탑' 논문을 보면 중앙탑 사리함은 주로 기반부에 보관하는 다른 탑과 다르게 6층 탑신에 2종의 사리장치를 만들어 보관한 유일한 사리함이다.
6층 탑신에서 발견된 사리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 중수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사리함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장 원장의 설명이다.
충주시는 2012년 쯤 당시 문화재팀에서 근무하던 학예연구사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중앙탑 사리함을 보관하고 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실제 중앙탑 사리함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 원장의 예상이다.
장 원장은 "예전에 중앙박물관 측에 문의해 중앙탑 사리함이 수장고에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에 발맞춰 중앙탑 사리함도 가져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충주 정토사지 흥법국사탑'을 충주로 이관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여러 곳에 분산해 보관 중인 국보급 중원문화원 유물도 국립충주박물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국립충주박물관은 484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2026년 건립 예정이다. 전시실과 유물수장고, 어린이관, 교육실 등의 시설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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