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유라에게 '하수'라고 욕먹은 이준석…李 "역킬당했다"며 한동훈 與비판하다

뉴스1

입력 2023.10.01 08:35

수정 2023.10.01 14:16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최서원씨(개명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 ⓒ 뉴스1 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최서원씨(개명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적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롤)를 이용해 여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합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으려 하다가 오히려 되치기당했다고 비꼬았다가 정유라씨에게 'LOL이 뭔지 모르는 하수'라는 욕을 먹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자신은 롤을 하지 않고 '도타'(DOTA)라는 게임을 한다며 롤에는 그다지 밝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한 상황을 롤에 비유해 '이재명은 살고 정부여당은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게임 시작부터 톱(Top· 상단 길목), 바텀(Bottom·하단 길목)을 다 비우고 미드(Mid·중간 길목)에 이재명 갱(gank· 중간 길목 담당이 다른 길목 지원)갔다가 딸피(체력이 바닥남) 만들어 놓고 한 사람에게 막타(마지막 타격) 몰아줘서 영웅 만들려다가 역킬(되치기) 당했다"며 그 결과 "지금 이재명은 살아서 우물(거점)로 갔다"고 지적했다.

여권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구속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총력전을 펼쳤다가 '기각'이라는 뜻밖의 상황을 맞아 이 대표가 '민생영수회담'을 제의하게 만드는 등 수세에 몰렸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를 "레벨도 뒤지고 라인도 비워둔 톱이랑 바텀은 타워(길목 요소에 세운 방어기지) 다 밀린 지 오래”라고 표현했다.

이어 "차근차근 게임하면 되는데 초반부터 널찍한 전장 두고 한 곳에만 어그로(관심) 끌려서 몰려다닌 정신 나간 인간들이 이따위 전술을 해놓은 게 개탄스럽다"고 여권 지도부와 한동훈 장관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최서원씨(개명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는 비판 수준을 보니 "준석군, 브론즈 2 야스오 원챔 할것 같다"며 LOL 게임 단계 중 하위 수준만 경험해 놓고 고수인 척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준석군, 롤 안해 봤구나"라고 이 전 대표를 밀어냈다.


앞서 정유라씨는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때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역설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적은 나의 적이다"며 이 전 대표를 '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22년 1월 12일 20대 대선 당시 젊음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열렸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전을 참석해 롤 경기를 관전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설명으로 롤 경기를 지켜보던 윤 대통령(당시 후보)이 "게임 많이 해보셨느냐, 정치 안 하셨으면 프로게이머로 대성했을 것 같지 않으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저는 롤이 아닌 '도타'라는 게임을 한다"며 도타 유저임을 알린 뒤 "프로게이머 세계는 합숙소에서 자고 하는 게 다는 아니다"고 프로가 될 만한 게임 소질은 없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