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단체전에서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쟁취했다. 특히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상대로 거둔 금메달이라 더 의미가 깊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3승을 내리 따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단식 승리로 기선을 잡았고, 복식의 이소희와 백하나가 세계 랭킹 1위조를 잡아냈다. 이어 김가은이 허빙자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23-21, 21-17)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첫 단식에 나선 안세영은 라이벌 천위페이를 2대 0(21-12 21-13)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 천위페이에 6승 10패로 열세였지만 올해는 5승 2패로 앞선 상황이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리드를 지켜 나가면 1세트와 2세트 모두 9점, 8점차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2경기 복식 경기에 나선 이소희와 백하나는 중국의 첸칭천, 지아이판조를 상대로 2대 0(21-18 21-14)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소희와 백하나는 완벽한 호흡으로 첸칭천과 지아이판을 압도했다.
3경기 복식에 나선 김가은은 허빙자오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첫 게임에서는 듀스까지 허용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확정 짓지 못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23대 21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이어 두 번째 게임도 21대 17로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하나 추가했다. 배드민턴 단체전은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열리는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따내면 이긴다.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29년 만이다. 한국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당시 중국과의 준결승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번번이 우승 길목에서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올해 2022 항정우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리는 홈경기라 심리적으로 불리했다. 그럼에도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3경기 연속 승리로 작성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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