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사하듯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양평 고속도로 의혹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원석 검찰총장 및 휘하 검사들이 단지 '윤석열·한동훈 사조직'의 부하가 아니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주식 파킹(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놓음)' 의혹을 놓고도 "배우자(정경심 씨)의 차명주식 의혹을 수사하듯, 김 후보자 및 그 배우자, 친인척을 수사하라"고 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부처 장관(후보자) 자녀의 인턴 증명서의 진위 여부도 조 전 장관 및 그 자녀를 수사하듯 해야한다"고 말했다.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채 상병 사망사고 외압 폭로'에 대해서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듯 박 대령에게 압박을 가한 대통령실 및 군 관계자들을 수사하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최소 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검찰도 법치도 사유화된 것"이라며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살아있는 권력 수사론'은 완전 X소리"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앞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9월 6일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로 열린 신간 '디케의 눈물' 출간 북 콘서트에서 "오히려 용산(대통령실)이 전체주의에 장악돼있는 게 아니냐"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교과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체주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간부위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공산 전체주의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인데, 누가 제시한 것인가"라며 "나는 처음에 잘못 듣고 '용산 전체주의'인가 싶었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은 특정한 시기에 생경한 단어를 자꾸 쓰는 때가 있다"면서 '헌법주의자' '카르텔' '공산전체주의' 등을 열거한 뒤 "시기마다 누가 생경한 단어를 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 목표와 행동을 정당화하는 패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던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가석방으로 석방됐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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