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6타수 3안타 맹타
콜드게임의 시작도 김혜성, 완성시킨 것도 김혜성
한국, 김혜성의 맹활약 덕에 최소한의 자존심 지켜
콜드게임의 시작도 김혜성, 완성시킨 것도 김혜성
한국, 김혜성의 맹활약 덕에 최소한의 자존심 지켜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류중일호의 캡틴은 기가 막히게 잘 뽑았다. 그리고 우리 팀이 되니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왜 KBO리그에서 상대 팀에게 소위 '악마'로 불리우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끈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첫 날 3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콜드승을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홍콩전에서 고전했다.
예상과 달리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전력 차가 커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7회까지 3-0 접전을 펼쳤다. 콜드게임을 당연시했던 한국으로서는 조금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2회와 3회엔 1사 2루,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는 등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막힌 혈'을 뚫은 이는 김혜성이었다.그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김혜성의 활약은 3-0으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1사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해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한국은 8회말 타자 일순하며 점수를 쌓았고, 김혜성은 9-0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결국 점수차를 벌린 것도, 콜드게임을 완성한 것도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6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내 최다 안타, 타점을 올렸다.
사실, 홍콩과의 경기는 느린공과의 싸움이다.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생소한 느린공에 타자들의 배트가 딸려 나오기 일쑤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게 느린 공은 중학교 이후 처음 봤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소위 말하는 '아리랑 볼' 다름아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침착하게 느린 공에 빠른 대응력을 보인 선수가 김혜성이다.
특히, 1-0에서 3-0으로 도망가는 타점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마음은 더욱 급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혹시나 참사가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더욱 그렇다. 그런 불안감을 씻어준 것이 가장 크다.
초일류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해낸다. 공이 빠르던 느리던 첫 경기건 마지막 경기건 그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어서 일류다. 그리고 김혜성은 충분히 초일류선수라 것을 스스의 활약으로 증명해냈다. 그가 AG 대표팀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2루수인 이유다.
김혜성의 활약으로 홍콩을 완파한 한국은 10월 2일 같은 장소에서 라이벌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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