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사 7곳 이달 출하분부터
공급가 t당 6.9%∼ 13% 올려
업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공급가 t당 6.9%∼ 13% 올려
업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시멘트 업체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지속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멘트 업계들은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달 들어 시멘트 가격이 인상이 예고돼 있어 부진 탈출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탄소중립 대응 등 설비 투자 자금 조달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지속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2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7대 시멘트 사 모두가 하반기 들어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7대 시멘트사 하반기 들어 가격 인상
쌍용C&E는 한국건설자재직협의회와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과 오는 16일 시멘트 공급가격을 t당 11만2000원으로 6.9% 인상키로 합의했다.
또 쌍용C&E는 한국건설자재직협의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에 1종 벌크시멘트는 7200원 오른 11만2000원/t, 슬래그시멘트는 6700원 인상한 10만2500원/t에 공급키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쌍용C&E가 7월 1일부로 인상키로 했던 기존의 벌크시멘트 11민9600원, 슬래그시멘트는 10만9300원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
아세아시멘트도 시멘트 가격을 12.1% 올렸다. 아세아시멘트는 10월 1일 부로 벌크 시멘트 단가를 t당 현행 10만5300원에서 1만2700원 오른 11만8000원으로 인상한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이달 1일 출하분부터 t당 10만50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1만8600원으로 13% 인상키로 했다.
한라시멘트도 이달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다.
한일 및 한일현대시멘트도 9월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 효과에 실적 개선 기대
하반기 시멘트 업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전기료 인상과 물류비 등 비용 부담으로 실적 개선에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표시멘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3.3% 증가했다. 매출액은 4194억원으로 27.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49억원으로 606.1% 늘었다.
한일시멘트도 영업이익이 9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52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액은 6232억원으로 25.0% 증가한 가운데 순이익도 754억원으로 70.2% 늘었다.
한일시멘트의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도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62.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하락이 시멘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며 "다만 산업용 전기료 인상, 요소수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시멘트 가격은 올랐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친환경 설비 투자 부담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시멘트업계는 오는 2027년까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 시멘트 업체들이 연간 최대 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업황이 부진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탄소 중립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가격 인상이 반영돼야 영업이익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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