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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 한 달만에 '손에 잡히는 성과'...벤치마킹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09:50

수정 2023.10.03 09:50

평일 평균 37명‧주말휴일 117명 방문...보호자 만족도 높아
광주광역시는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의 '손에 잡히는 변화, 첫 번째 프로젝트'인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소아청소년 공공의료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광주시와 광주기독병원 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 업무협약 모습.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는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의 '손에 잡히는 변화, 첫 번째 프로젝트'인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소아청소년 공공의료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광주시와 광주기독병원 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 업무협약 모습.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의 '손에 잡히는 변화, 첫 번째 프로젝트'인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소아청소년 공공의료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시행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이끌었고, '달빛어린이병원(보건복지부 지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 전국 지자체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7월 광주기독병원과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평일 및 휴일 오후 12시까지 경증 소아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한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지역에는 늦은 밤(오후 9시 이후)과 휴일(오후 6시 이후)에 운영하는 심야어린이병원이 없어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을 이용하며 장시간 대기와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은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아동병원 오픈런 현상'으로 이어지는 등 소아청소년 진료체계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에 광주시는 해법으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을 내놓았다. 소아청소년과 부속시설 및 장비를 이용한 야간·휴일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와 응급실 연계 진료를 통해 의료 취약시간대 소아청소년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위기를 맞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체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광주시의 기대는 개원 한 달이 되지 않아 '손에 잡히는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일 이후 지금까지 광주시민은 물론 전남 등 타지역 환자를 포함해 평일 평균 37명, 주말·휴일 평균 117명의 환자가 이용했고, 소아환자와 동행한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특히 광주기독병원의 영향을 받은 또 다른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 동참, 심야약국 운영 등 상생협력에도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이같은 성공은 광주시의 과감한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 소아의료체계의 붕괴는 낮은 수가와 그에 따른 전문의 기피에서 찾을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탓에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연 12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결정했다. 광주시는 협약을 맺은 광주기독병원에 오는 2025년까지 2년 4개월간 총 약 29억원(2023년 4억7800만원, 2024년 11억7000만원, 2025년 12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비의 대부분은 야간진료를 하는 의료진의 인건비 보조 비용이다. 여기에 사업 취지에 공감한 광주기독병원의 헌신적인 참여가 더해졌다.

광주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타 지자체의 '달빛어린이병원(보건복지부 지정)'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광주를 제외한 전국의 45개 '달빛어린이병원'은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만 진료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실상 소아환자의 경우 어린이병원에 갈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광주시는 오후 12시까지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차이점이다.

손에 잡히는 성과는 보건복지부와 타 지자체의 변화를 끌어내는 동력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22일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예산의 과감한 투자를 통한 소아의료체계의 정립이다. 중증·응급 소아진료 강화, 병원 간 협력 지원, 소아의료 공백 완화, 미래 소아진료 전문 인력 확보 방안 등 실행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달빛어린이병원' 개소당 2억원(국비 1억원) 지원과 야간·휴일 진료 보상 강화 등이 담겼다.

타 시·도 및 시·군·구에서도 '광주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에 대한 관심과 벤치마킹이 한창이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지자체 7곳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통해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의 성과를 공유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어린이 안심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함께 해 주시는 광주기독병원 모든 직원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앞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설치와 병원 간 협력 지원, 지역 소아의료 공백 완화 등 소아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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