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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 케미도 빛난 '띠동갑 듀오'..전지희 "애증이죠", 신유빈 "애정 아니고?"[항저우AG]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10:50

수정 2023.10.03 10:50

탁구 여자복식 21년만에 아시안게임 '금'
신유빈-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유빈-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띠동갑 듀오' 신유빈(19)-전지희(31) 조가 환상의 호흡으로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지난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23)-박수경(21) 조(랭킹 없음)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낸 건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21년 만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021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합작하며 여자 복식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복식 경기 파트너로 서로를 만나면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아야 했던 신유빈은 여자복식만큼은 전지희를 철저히 믿고 따랐다. 귀화 선수인 전지희는 대표팀에서 훈련 방식 등을 놓고 지도자와 갈등을 빚으며 이기적인 성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신유빈을 만나고 밝은 에너지를 얻었다.

신유빈-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를 들고 포옹하고 있다. 2023.10.2 /뉴스1
신유빈-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를 들고 포옹하고 있다. 2023.10.2 /뉴스1
신유빈과 전지희는 시상식 후 취재진을 만나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는 옆에서 같이 복식을 하면 기술적이든 뭐든 믿음을 준다. 나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라며 "(전지희) 언니가 잘 이끌어줘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지희 역시 "복식은 파트너 없이 메달을 딸 수 없는 종목이다. (유빈이가) 같이 이겨내줘서 고맙다"라며 "너무 행복하고 유빈이한테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전지희는 그러면서 신유빈에 대해 "애증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신유빈이 "애정이 아니고?"라며 화들짝 놀라자 전지희는 곧바로 "사랑이에요"라며 번복했다.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의 귀여운 말실수였다.

한편 신유빈은 첫 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전 종목에서 입상했다. 앞서 열린 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에선 모두 동메달을 따냈다. 그는 피로골절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작년 9월까지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활을 견뎌낸 끝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전지희는 중국 허베이성 랑팡 출신의 귀화 선수다. 중국 청소년 대표를 거쳤으나 국가대표는 되지 못했다.
그는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3년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전지희는 귀화 후 아시안게임엔 두 차례 출전해 동메달 3개(2014년 1개, 2018년 2개)를 일궜다.
3수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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