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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늪'에 빠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108%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3 11:00

수정 2023.10.03 11:00

IMF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
5년간 16.2%p↑...26개국중 증가율 최고
기업부채 173.6%로 26.6%포인트 증가
민간부채비율 5년 만에 42.8%p 늘어
코로나19 시기 재정 확장 정책 여파
중앙 정부 부채도 증가...주의 필요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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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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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면서 비교가능한 26개국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업 부채까지 가파르게 늘면서 민간부문 부채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도 부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8.1%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는 16.2%포인트 증가했다. IMF가 민간(가계·기업)부채 데이터를 집계하는 26개국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6개국 가운데 11위였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민간 부채 상승은 가계부채가 주도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17년 92.0%에서 지난해 108.1%로 올랐다. 전체 순위도 스위스(130.6%)에 이어 26개국 중 2위였다.

최근 5년간 가계부채 증가 폭은 16.2%포인트로, 두자릿수 증가 폭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이 꼽힌다. 코로나19 시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는 '영끌족'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 부채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등은 가계부채 비중이 감소했다.

기업부채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지난해 173.6%로 26.6%포인트 늘었다. 룩셈부르크(38.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이다.

기업부채 증가세는 국내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대비 기업부채는 지난 2021년 기준 113.7%로 외환위기(108.6%) 시기를 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기반으로 금융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총부채를 분석한 결과다.

중앙정부 부채도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정부 부채는 GDP 대비 54.3%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40.1%)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시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을 확장한 결과다.

절대 비율로는 일본(261.3%), 이탈리아(144.4%), 미국(121.4%), 프랑스(111.7%), 캐나다(106.6%) 등 주요 7개국(G7)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축통화 보유국이 아니어서 이들과 단순 비교가 어렵고 한국 정부 부채의 대외 채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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