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1년 6월, 법원에 출입하며 '쌍용차 파산이 낫다 ...중간보고서 결론'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법정관리(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에 대해 회계법인이 손해만 쌓이는 쌍용차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파산) 시키는 것이 낫다고 결론 낸 것이다. 당시 인수를 희망했던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K 모' 기업 등이 있었다. 에디슨모터스 관련 주식인 '에디슨 EV' 주가는 1500원에서 8만2400원까지 55배 증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6월,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주가조작 일당 4명이 구속됐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K모' 기업 '황모' 대표 역시 1조원에 달하는 쌍용차 인수를 희망했지만 50만원에 밖에 없는 빈털터리였다.
쌍용차 1차 인수(매각)는 완전히 실패했다. 실패한 1차 인수전 당시 사건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쌍용차 정상화보다는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 매각을 통한 부동산 개발, 쌍용차 인수전 참가라는 뉴스를 흘리고 주가 조작, 비상장 주식 판매 등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쌍용차는 다시 2차 인수 절차를 거치며 현재 주인인 KG그룹의 품에 안겼다. 현장에서 사건을 취재한 기자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쌍용차 수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국내에 현대·기아차 외에 다른 브랜드 차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남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현대·기아가 있다면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파죽지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8년 당시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은 매출 17조원, 쿠팡은 4조원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추정 매출액은 쿠팡이 30조원, 신세계그룹은 29조원으로 쿠팡이 역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2조원 남짓, 쿠팡은 41조원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차이를 고려해도 비슷한 매출의 기업 시총차이로는 너무 크다. 주식의 가격이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성장성)를 더 많이 반영하기 때문이다.
현재 4990원인 쿠팡와우의 한 달 멤버십 가격은 혜택과 비교하면 고마울 정도다. 오후 10시에 주문해도 다음날 새벽 바로 배송되는 서비스, 무료 반품, 쿠팡 이츠 할인, 쿠팡 플레이(OTT) 혜택까지.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혜택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갑자기 쿠팡 멤버십 가격이 2배가 돼도 쿠팡을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쿠팡의 서비스는 대체제가 많은 '치킨'과는 다르다. 이제는 2등이 된 신세계 그룹, 마켓컬리, 롯데쇼핑을 응원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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