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용산 참모진 총선출마 '잰걸음'..점진적 개편 진행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06:00

수정 2023.10.04 06:00

추석 연휴 마무리, 대통령실 참모들 총선 준비
행정관급 인사들 대거 출마 나설 듯..30명 안팎 전망
국감 이후 비서관급 인사들 출마 전망
수석급은 정치인 출신 장관들과 발맞춰 이동 예상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뉴시스화상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가면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의 내년 총선 출마 준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행정관급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모드는 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장관들이 거취는 연말연초에 집중돼 수석비서관들의 출마 시기도 같이 조정될 것으로 보여 대통령실의 개편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휴 직후에 대통령실 행정관급 인사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대통령실 일부 부서에선 후임자들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했다. 일각에선 그 규모를 3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일부 출마자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후임자를 임명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후임자 임명은 신원조회 등을 거치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 종료 이후에는 비서관 이상 고위급 참모들이 총선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후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11일 이전에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총선 출마와 수석비서관들의 총선 출마 여부가 맞물려 대통령실 개편 작업도 서서히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행정관급에선 이미 보좌관 출신 이승환(서울 중랑을), 언론인 출신 이동석(충북 충주), 변호사 출신 최지우(충북 제천) 전 행정관이 사직해 총선 출마에 돌입했고, 김인규 행정관은 연휴 직후 사직해 총선에 출마한다.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한 김 행정관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로 부산 지역구를 노린다.

이외에도 시민사회수석실의 이창진·김대남 선임행정관과 여명 행정관, 부속실의 김보현 행정관, 정무수석실의 배철순·허청회 행정관 등도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차출설이 거론된다. KBS기자 출신인 김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정치 참여 선언 이후부터 대선 때까지 현장 수행과 수석부대변인 역할을 한 '원년 멤버'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대변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비서관급에선 이미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이 지난 9월초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일찌감치 총선 출마에 들어갔다. 충북 청원군 출신으로 행시 합격 후 충북도청과 행정안전부 등에서 근무한 서 비서관은 고향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구 또는 경남 진주 출마 가능성이,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서울 영등포 또는 경북 구미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의원 출신 전희경 정무1비서관 또한 유력한 출마 대상 중 한명이다.

수석급의 경우, 내년 1월에나 출마 여부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량감이 있는 수석들의 움직임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원내 복귀 시점이 맞물려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해서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출마는 확정적으로, 이진복 정무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도 차출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승규 수석은 기존 서울 마포갑 지역구를 포기하고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으로 내려가 도전할 것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처리한 뒤 원내에 복귀해 3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도 유력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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