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싸울 태세를 밝히면서 내년 군비를 대폭 증액할 것으로 알려져 전쟁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러시아 재무부의 지출 계획을 인용해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에 비해 2배 이상인 29.4%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내년에 국방비로 배정한 액수가 1090억루블(약 11억달러·약 1조4900억원)이라고 수치를 공개했으며 이는 전쟁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 위한 것으로 영국 국방부는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판매 수익과 부채를 늘려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 같은 비용을 내년에 확보할 능력이 있으나 대신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러시아의 내년 국방비 증액은 미국 의회가 셧다운(정부 폐쇄)을 방지하기 위해 통과시킨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이 빠진 가운데 나왔다.
미 상원은 우크라이나에 60억달러(약 8조1700억원) 어치의 지원을 제공하려 했으나 하원내 공화당 강경파들의 반대로 같은 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예산안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미국 공화당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의 지원이 차질 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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