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전하며 리더십 시동
"가결파 징계는 윤심원서 처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판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본격적인 원내 리더십 발휘에 첫 시동을 걸었다. 정부여당을 향한 싸늘한 추석 민심에서 착안, 대여 공세를 강화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소위 '가결파' 색출로 격화된 내홍을 잠재우기 위해 '원칙과 기준'으로 분열을 야기한 이들을 다스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결파 징계는 윤심원서 처리"
홍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 지도부는 3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취한 추석 민심을 전달하며 향후 원내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이 더욱 기대고 신뢰할 수 있도록 단합하고 똘똘 뭉쳐서 민생과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지키라는 격려를 해주셨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에 기반해 단합한 민주당,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꾸준히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범친명'으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러한 옅은 계파색을 활용, 공정하고 투명한 원내 운영을 통해 당 통합을 강구하겠다는 셈법이다. 구체적으로 정책 현안과 공천 과정에서 당내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하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합리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 극단에 위치한 비명계와 극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을 자제시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바로잡으려는 모습이다.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의원-당원 간 갈등을 제어해 당내 기강과 기율을 잡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을 포함, 일부 당원들의 문자 메시지 사건 등 당내 상호 존중하는 문화나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며 "상호 존중에 바탕한 정상적인 비판과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기강과 기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체포안 표결 이후 요구되는 가결파 색출 및 징계에 대해서도 당내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을 통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가진 시스템, 제도적 절차에 의해 다루고 판단할 문제"라며 "정상적인 수행을 하는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원내 지도부가 '친명 일색'으로 구성된 만큼 내홍 봉합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원내 대변인인 윤영덕·최혜영 의원은 대표적 친명 모임인 '처럼회'에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극적 귀환할 이 대표의 지지 기반 확대도 걸림돌이다.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친명 지도부와 결합해 비명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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