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국어문화원, 한글날 맞아
현판 전달하고 한글 알리기 나서
현판 전달하고 한글 알리기 나서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 가게 찾기 공모전은 외래어와 외국어 간판 대신 부산 지역에 있는 우리말로 된 가게 이름을 찾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 가게로 선정된 가게는 80호점 '별무리', 81호점 '차곡차곡', 82호점 '올리사랑'이다.
80호점 '별무리'는 별들이 함께 있는 것을 뜻하는 말로 가게에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별처럼 아름다운 것으로 말한다는 점이 인상적인 가게다.
81호점 '차곡차곡'은 캠핑용품 등 물품을 보관해주는 곳으로 '물건을 가지런히 겹쳐 쌓거나 포개는 모양'이라는 단어의 뜻과 잘 어울리는 가게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나만의 보관창고'라는 한글 수식어를 함께 사용했다는 것 또한 특징적이다.
82호점 '올리사랑'은 아래에서 위로 사랑을 전하며 모신다는 뜻으로 내리사랑의 반대말이며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을 말한다. 이 기관이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점, 사랑과 봉사, 헌신이라는 신념으로 환자와 어르신을 돌보는 곳이라는 점 등이 가게의 이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는 평을 받았다.
'아름다운 우리말 되살리기 영상 공모전'은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합시다' '우리 지역어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3분 내외의 영상으로 제작, 최근 시상이 이뤄졌다.
수상작은 동아대 국어문화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으뜸상을 수상한 '할미꽃' 팀은 최근 젊은 층에서 중식·금일·오금·사흘·존망 등과 같은 단어의 뜻을 잘못 이해해 발생하는 오해를 시트콤 형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시나브로'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뜻의 '시나브로'를 영상 제목으로 정했다는 점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버금상을 수상한 '현재' 팀 작품 '뿌리가 썩기 전에'는 선조들이 일제강점기 목숨을 바쳐가며 지킨 우리말을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는 현 세태를 비판하며 선조들처럼 우리말을 다시 지키자는 취지를 담은 영상이다.
'제주의 보물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보람상을 수상한 동아대 박소정씨(석당인재학부 4)는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제주 방언을 소개하고 제주의 삶과 정서를 담고 있는 제주 방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대 국어문화원은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제7회 우리말글 사랑 큰잔치'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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