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쫓아냈다" 비난에 공식 사과했는데..
"손님이 진상 아닌가요?" 논란 시들지않아
"손님이 진상 아닌가요?" 논란 시들지않아
[파이낸셜뉴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서 7시간 동안 카페에 상주한 노인 고객에게 "매장 이용 시간이 길다"라며 카페 사장이 주의를 주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카페 측은 노인 고객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올렸으나, 최근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이 카페 측의 잘못이 맞는지 노인 고객이 민폐를 끼친 건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어르신때문에 젊은 고객 안온다' 아버지가 받은 쪽지, 딸이 공개하며 논란
앞서 사건은 지난달 25일 해당 노인 고객의 딸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딸은 '어르신이 카페에 좀 오래 앉았다고 받은 쪽지'라는 제목으로 노인 고객이 받은 쪽지와 함께 사연을 전했다.
쪽지에는 "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고 적힌 카페 업주의 메시지가 담겼다.
딸은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고 오래 계셨다고 말씀하셨다. 저 상황을 보면 아버지의 문제는 재주문을 하지 않은 것 혹은 너무 오래 있는 것일 텐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사칙에 고객의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저희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 아빠가 이 쪽지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분노했다.
"나이 차별한 것 사과" 까페 본사가 나서 진화했지만..
온라인상에서 해당 글이 확산되자 카페 측은 다음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가맹점주는 해당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고 이에 본사 차원에서 엄중히 경고했다.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께 사과 및 재방 방지를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7시간 상주' 영상 보니 노트북으로 업무.. 50분 자리 비웠다가 돌아와
그러나, 누리꾼들은 '노인 고객이 민폐를 끼쳤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 양상을 보였다.
같은 날 카페 점주가 채널A 등에 공개한 카페 CCTV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해당 CCTV에는 노인 남성이 약 7시간 동안 카페에 머무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남성은 이 시간 동안 노트북을 사용하며 업무 등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중간에 50분가량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누리꾼 "카페 주인이 불쌍하다" 여론에 무게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50분 쉬고 온 것은 밥 먹고 다시 온 것 같다", "7시간이나 자리 잡는 것은 진상이 맞다", "카페 주인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몇몇 누리꾼들은 "나이에 관한 표현은 무례한 것이 맞다", "굳이 젊은 손님 표현은 왜 쓴 것인가" 등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점주는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표현상의 실수일 뿐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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