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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유행’ 후폭풍인가...4년새 중학생 비만 3배·당뇨 1.7배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08:39

수정 2023.10.04 08:39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사진=뉴시스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대 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탕후루’ 등의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는 가운데, 최근 4년간 중학생 비만 및 당뇨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학생 비만환자 크게 늘어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으로 4년 전인 2018년(304명)보다 3.13배 증가했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던 2021년에 1304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작년(951명)에 27%가량 감소했으나, 4년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당뇨(2형) 진료를 받은 중학생은 2018년 1143명에서 작년 1932명으로 1.7배 늘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작년 757명에서 2018년 473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두배 가까이 증가

같은 기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기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중학생의 경우 2967명에서 5558명으로 1.9배로 늘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719명에서 1천285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신현영 의원은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단순히 비만으로 끝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 신체 활동 저하 등으로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아동 청소년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최근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까지 유행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탕후루 매장수 급증.. 논란 일기도

한편 중국에서 넘어온 길거리 임식인 탕후루는 귤, 거봉, 딸기, 샤인머스캣, 키위, 귤, 방울토마토 등 과일에 설탕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간식이다. 탕후루의 높은 인기 탓에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올 초 50여개에서 7월 300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한국 외식 시장이 탕후루 끝판왕 대회장 같다”며 “캔디탕후루는 어떤가. 알록달록 후르츠 캔디를 투명 설탕액으로 감싸보시라”고 탕후루 유행을 비판했다.

또 최근 약 구독자 150명을 보유한 유튜버 ‘치과의사 찐’은 직접 탕후루를 맛본 뒤 “확실히 맛은 있다”면서도 “치과의사로서 봤을 때 탕후루는 충치에 최악의 음식인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설탕을 씌운 것이라 끈적하게 치아에 들러붙은 게 충치 유발 지수가 굉장히 높을 것”이라며 “탕후루 유행이 계속된다면 ‘제가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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