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치러진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졌고 영어는 어려워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8점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모의평가(136점)보다는 6점 오른 수치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135명(0.04%)으로 지난해 수능(371명)보다 급감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통상적으로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평균은 낮아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수능(145)점보다 1점 낮아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인원 2520명이다. 지난해 수능(934명)보다 2.7배 많은 수준이다.
이는 킬러문항 배제로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생 총정원수가 3000명 가까이되는데 (표준점수 최고점 학생이) 2500명 정도면 지금 수준으로도 변별이 가능하다"라며 "수학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영역과 복합적으로 본다면 변별에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37%로 파악됐다. 지난해 수능(7.83%)보다 3.46%p 낮아졌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세계지리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아시아사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 표준점수가 89점으로 최고였고, 지구과학Ⅰ이 66점으로 최저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초고난이도 문항 배제로 수능이 쉬울 것이라고 예단하고 수능준비를 쉽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소장은 "9월 모평 영어만 놓고 봐도 쉬운 수능준비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반증하다"라며 "9월 모평 성적표를 받고 올해 수능 난도를 예단해 수능 준비를 하기보다는 남은 기간 동안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유지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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