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전화 걸어 "공동 발전과 공동 번영의 동반자"
- 무이주 당선자는 장관 시절 "시 주석은 세계 발전 기회 줄 지도자"
- 무이주 당선자는 장관 시절 "시 주석은 세계 발전 기회 줄 지도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인도양의 섬 국가 몰디브 대통령 선거에서 친중 후보가 친인도 성향의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동반자”라며 우호를 과시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모하메드 무이주 당선자(45)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과 몰디브의 우호적인 교류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은 서로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돕는 친구일 뿐 아니라 공동 발전과 번영의 동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몰디브와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며 무이주 당선자와 함께 전통적인 우의를 계승하고 실용적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간 전면적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몰디브 대선은 무이주 후보와 현직 대통령이었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가 맞붙었다.
무이주 후보는 “인도 퇴출”이라는 슬로건과 자국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대신 대중국 유대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당선되면 몰디브 내 인도 병력 75명과 다수 정찰기를 철수시키고, 인도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돼 있는 무역 관계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솔리 후보는 “인도 우선”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몰디브는 인도 인근에 위치해 오랫동안 인도의 영향권 아래에 놓였었다. 솔리 후보는 아울러 서방 친화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2018년 대선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동참한 야민 당시 대통령 때문에 몰디브가 막대한 부채를 얻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 인해 몰디브 대선은 중국과 인도의 대리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국 방송 BBC는 인도양의 제해권을 두고 중국과 인도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몰디브에서 친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중국의 입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무이주 후보의 친중 성향은 그가 주택건설부 장관으로 있을 당시인 2017년 중국국제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중국-몰디브 우의대교를 언급하며 “몰디브의 세기적 프로젝트이면서 양국 우호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의대교는 시 주석이 몰디브 국민에게 가져다준 축복”이라면서 “시 주석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는 비전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중국은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디브는 인도양 가운데에 있는 1200개 산호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인구 약 50만명의 소국이지만 인도양 항로에 자리 잡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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