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구인 규모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바램과는 달리 더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싸움이 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신규 구인 규모가 960만개로 7월의 890만개 보다 70만개 증가하면서 3개월만에 반등했다.
이번 수치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90만개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해고자나 퇴사자가 7월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인정보업체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경제 연구 이사 닉 벙커는 8월 신규 일자리 증가는 전문직과 서비스업에서 거의 발생했다며 “고용 시장이 끓을 정도는 않지만 열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의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끌어내리기 위해 활발한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도록 금리를 11회에 걸쳐 인상했다.
그러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고용 지표가 여전히 양호하자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구인 규모가 예상 밖으로 많으면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연내 한차례 또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상승하고 있는 유가도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준은 올해 FOMC 회의를 두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높은 금리에 따른 미국 기업인들의 불만도 증폭하고 있다.
AP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소기업인들로부터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어려워진 경제에 대한 불만을 들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기업인들은 비교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근로자를 구인하기가 어렵고 금리 상승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점, 높아진 물가로 인해 공급을 받지 못하는 것이 고질적으로 남아있다고 파월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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